[한국클라우드신문=김대헌 기자] '알파고'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서막 알렸다면, 오픈AI의 '챗GPT'는 AI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떤 질문에도 척척 대답하는 기술력에 전 세계가 놀랐고, 일반인들까지 AI와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최근 오픈AI는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4'까지 내놓으면서 관련 산업계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오픈AI 챗GPT의 근간이 되는 GPT 시리즈의 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진보하고 있다. GPT-1은 2018년, GPT-2는 2019년, GPT-3는 2020년, GPT-3.5는 2022년에 출시됐다. 연간 1번 꼴로 공개해온 셈이다. 반면, GPT-4는 챗GPT(GPT-3.5)가 출시된 지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술 공개주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이유는 뭘까.
많은 전문가는 "구글과의 기술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경쟁자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마치 스타트업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것. 이에 구글도 챗GPT와 비슷한 '바드'를 발표했다. 오픈AI에 집중된 이목을 구글로 되돌리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바드가 시연 영상에서 오답을 내놓는 바람에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생성 AI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는 속도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대화형 인공지능, 생성 AI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 기술 개발 및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챗GPT와 관련된 콘퍼런스, 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발전 전략을 수립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생성 AI 기술이 화두가 되자 자연스레 업계의 시선이 '클라우드'로 향하고 있다. AI의 특성상 고성능 컴퓨팅(HPC)이 필요한 만큼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가 또 다른 전장이 된 셈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보관하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AI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MS는 일찌감치 클라우드에 주목하고, 왕성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이 독주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생성 AI와 관련된 서비스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해 주도권을 쥐려고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MS는 메타버스와 게임 분야를 클라우드에 접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사 클라우드 서버 및 AI 기술과 결합해 산업 분야별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MS 오피스 등 기존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 신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기술력이 뛰어난 구글에 맞서 클라우드 기술, 인프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MS가 수년간 구글과 애플에 밀려 IT 대표 기업으로서 추락한 위상을 챗GPT와 클라우드로 회복할 수 있을지, 나아가 1980~1990년대 PC 시장을 장악했던 시대를 재현할 수 있을지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