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럽 AI 스타트업, 직원들 창업에 '인재 쟁탈전' 과열

  • 기자명 이용수
  • 입력 2024.03.26 23:4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 AI 스타트업, 직원들 창업에 '인재 쟁탈전' 과열

오픈AI '챗GPT' 이후 투자 러시 이어져

구글 딥마인드
구글 딥마인드

[한국클라우드신문=이용수 기자]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이 대거 등장하면서 유럽에서 기술 인력을 둘러싼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등 거대 기업들도 거액의 보상으로 우수 인력들을 붙잡을지, 아니면 최고의 기술자들인 인재를 잃을지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 등장 이후 이에 자극받은 투자자들이 다음 '대세 후보'를 찾기 위해 유망한 스타트업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열기에 힘입어 지난해 캐나다의 코히어, 미국의 앤스로픽, 오픈스트리트맵 등 적지 않은 외국 기업이 유럽 현지 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신규 인재 채용은 물론, 현상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기술 기업들에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형 업체로 이탈 가속하는 기술자들

런던에 본사를 둔 딥마인드는 2010년에 설립, 2014년에 구글에 인수됐다. 보드게임에서 구조생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해 이름을 알렸다.

최근 딥마인드는 인재 유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경쟁자들 때문이다. 투자사의 투자를 받고 창업을 위해 퇴사하는 직원이 늘고 있는 게 핵심이다.

최근 이탈자 가운데 눈길을 끄는 인사는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이다. 그는 링크트인 창업자이자 부호인 리드 호프먼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인플렉션을 설립했다. 과학 연구원이었던 아서 멘슈는 현재 미스트랄의 최고 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인플렉션과 미스트랄 양 사의 시가 총액은 순식간에 수십억달러에 이르렀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올해 초 직원 이직과 창업을 막기 위한 조치로 소수의 고위 연구원을 대상으로 수백만달러 상당의 제한적 주식 취득을 허용했다. 딥마인드 대변인은 로이터에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인재 확보 및 육성은 여전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쟁탈전, 선발 주자와 격차 좁히기

임원 인력 중개업체 에이버리 페어뱅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영국 AI 관련 기업의 임원급 직원에 대한 보수는 막대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찰리 페어뱅크 매니징 디렉터는 "앤스로픽, 코히어 등 다른 영국 대기업의 런던 고용 시장 진출은 인재를 둘러싼 경쟁을 더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페어뱅크에 따르면 지금까지 35만 파운드 안팎의 보수를 받던 임원직은 총 보수액으로 환산 시 약 5~10만 파운드가 늘어난 연봉을 제시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사를 대상으로 사내 챗봇 등 툴을 구축하는 코히어는 2022년 딥마인드에서 1년간 수석 연구원으로 일했던 필 브랜섬을 수석 과학자로 영입했다. 1월에는 딥마인드의 NLP 연구자 서배스천 루더가 코히어로 합류했다. 루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업계 최고 두뇌들을 모아 처음부터 거대한 비즈니스를 구축할 기업을 찾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며 "그런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 캐피털 오픈오션의 제너럴 파트너 예카테리나 알마스크는 딥마인드에 대해 "더 이상 이 분야에서 눈에 띄는 리더 기업이고 할 수 없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관련 기업들은 모두 같은 인재 풀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기술을 갖춘 인재가 부족해 풀의 깊이는 바다보다는 연못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오픈AI도 인재 쟁탈전에 가세했다. 지난해 런던에 첫 해외 지사를 개설했고, 곧 아일랜드 더블린에 2개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오픈AI 인사 담당 부사장인 다이앤 윤(Diane Yoon)은 "다른 국가로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것은 첫걸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코히어의 에이던 고메스 CEO은 로이터에 "런던 지사 직원 수를 현재보다 두 배인 5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 내 최고 개발자들 "흔치 않은 최고의 기회"

런던에 본사를 둔 AI 음성 기업 일레븐러브스는 신규 채용자에게 스톡옵션과 높은 급여를 제공하고, 완전한 원격 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일레븐러브스는 최근 벤처 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세쿼이아에서 투자금 8000만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조만간 직원 수를 현재 두 배에 해당하는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파리에 본사를 둔 바이오옵티머스도 전(前) 딥마인드 직원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지난 2월 3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바이오옵티움스에 투자한 토머스 클로젤은 "스타트업은 경영 방침에 대한 직원들의 발언권이 크다는 점을 내세워 구글과 같은 대형 테크놀로지 기업에서 인재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클로젤은 "구글은 해당 사업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업이며 매우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더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은 자신이 열정을 쏟는 일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기업의 성공에 관여할 특별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와 AI 기반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실력 있는 개발자들을 서로 모셔가려는 쟁탈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한국클라우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